HMM 매각 무산 이유 - 하림, JKL협상결렬

HMM은 현재 유일한 대형 컨테이너 국적선사이다. 몇년전 1위 국적선사이던 한진해운이 파산하면서 자연스럽게 1위선사가 되었다. 사실 한진해운이 1위이던 시절만해도 HMM은 선복량으로 10위권 밖에 있던 선사였는데, 유일한 국적선사가 되다보니 한진해운 파산 이후로 물동량과 선복량이 많아진 것도 사실이다. 

 

HMM 뜻 (사명변경)

HMM

현재 HMM이라고 사명변경을 했지만 이전에는 현대상선이었다. HMM으로 사명변경하기 전부터 업계에서는 이미 HMM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긴 했었다. HMM은 Hyundai Merchant Marine 의 약자로 현대그룹임이 명확하나, 현대그룹에서 워크아웃되면서 분리되었다. 현재는 현대그룹과는 상관없는 기업이 되었다. 

 

현재 글로벌 순위

국내에서는 1위 기업이지만, 글로벌에 워낙 쟁쟁한 기업들이 많아 선복순위 현재 8위에 위치해있다. Alphaliner라고 매일매일 선복량을 순위를 매겨서 Top100까지 올려놓는 사이트가 있다. Existing fleet은 현선복, Orderbook은 주문해놓은 신조선 선복량이다. 

Alphaliner 선복순위

해운업은 대표적인 규모의경제에 해당하는 산업으로, 선복량이 많을수록 더 많은 화물을 실을 수 있지만, 문제는 그 때문에 다른 경쟁자들도 항상 선복을 늘리려 한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결국 선복량과잉이 되어 운임이 폭락하게 된다. 대표적인 치킨게임 산업이라 볼 수 있다. 

현재 1,2,3위는 유럽계 기업이며, 4위에 중국기업, 6위에 일본기업, 7위에 대만기업(수에즈 길막 선박으로 유명했다), 8위가 HMM이다. 선복Share가 2.7%남짓인데, 요즘에는 여러기업이 공동운항을 많이 하기 때문에 선복을 빌려서 화물을 운반하기도 한다. 

세계 3위 프랑스선사 CMA CGM

 

HMM 지분구조 및 인수후보

HMM은 현대그룹에서 분리되면서 현재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대주주이며, 공동매각을 추진했다. 잠정인수후보는 하림, 동원, LX, SM 등이 있는데, 물류업계에 종사하고 있다면 모두 잘 아는 기업이다. 특히 하림은 내기준 뜬금 팬오션을 인수하여 성장시킨 이력이 있는데, 찾아보니 자사 브라질 수입물량을 팬오션에 일임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키웠다고 한다. 브라질 닭을 수입하는 줄 알았는데, 사료수입 인 것 같다. 좋은 밸류체인의 예인 것 같다. 

나머지 기업들도 SM을 제외하고는 한물량 하는 기업들인데 하림과 팬오션처럼하기엔 HMM이라는 컨테이너선사의 덩치가 너무 큰 것 같다.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는 전세계에 오피스를 유지하는 것이 그 자체로 큰 자산이긴 하지만 많은 비용이 들기도 한다. 한진해운이 파산했을 때 한국물동량은 다른 선사들이 가져갔지만 글로벌 네트워크망이 녹아내리듯 없어진 건 꽤 아까운 일이다. 

유력한 HMM 인수후보 하림

 

매각 무산 이유 - 실질적 경영권

결국 하림과 JKL컨소시엄이 산은과 해진공과 매각협상을 했지만 최종적으로 결렬되었다. 하림,JKL측에서 많은 부분 양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매각측에서 크게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가장 걸림돌이 되었던 부분은 실질적 경영권으로 알려졌다. 

해진공에서는 HMM이 유일한 원양국적선사이다보니 보수적으로 임할 수 밖에 없었고, 매각 이후에도 일정기간동안 경영권 관여를 요구했다고 한다. 이에 하림측에서는 매각측 요구를 다 수용했으나, 경영권간섭까지는 과하다고 여겨 결국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해진공의 입장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 아니나, 팬오션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하림측에서 인수 불발되었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진다.